소행성에 이름이 붙는 기준
밤하늘을 떠도는 수많은 소행성에는 모두 이름이 있을까? 영화에서는 소행성에 멋진 이름이 붙어 등장하지만, 실제 우주에서는 아주 엄격한 규칙에 따라 이름이 정해진다. 소행성의 이름은 임의로 붙일 수 있는 별명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관리되는 공식 명칭이다.

처음엔 이름이 없다
새로운 소행성이 발견되면 바로 이름이 붙지 않는다. 먼저 임시 번호가 주어진다. 이 번호에는 발견 연도, 발견 순서 같은 정보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2023 AB’처럼 표기되며, 이 단계에서는 아직 정식 이름이 아니다.
궤도가 확인되어야 한다
소행성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한 번 관측했다고 해서 정식 등록되지는 않는다. 최소한 여러 차례 관측을 통해 정확한 궤도가 계산되어야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소행성은 고유한 번호를 부여받는다. 이 번호가 있어야 비로소 이름을 붙일 자격이 생긴다.
이름을 제안할 수 있는 사람
이름을 지을 수 있는 권한은 소행성을 처음 발견한 사람에게 있다. 발견자는 일정 기간 안에 이름을 제안할 수 있으며, 그 이름은 국제천문연맹(IAU)의 심사를 거친다. 승인되지 않으면 다시 제안해야 한다.
아무 이름이나 안 되는 이유
소행성 이름에는 명확한 금지 규칙이 있다.
- 정치적·군사적 인물
- 상업적 목적의 이름
- 특정 종교를 선전하는 명칭
- 공격적이거나 논란이 될 표현
이런 이름은 승인되지 않는다. 대신 과학자, 예술가, 문학 인물, 신화 속 존재, 지명 등은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된다.
실제로 붙은 흥미로운 이름들
많은 소행성은 과학자나 문화적 인물을 기념해 이름이 붙었다. 또 어떤 소행성은 발견자의 가족 이름, 고향 이름을 따기도 한다. 다만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름은 제한된다. 우주 전체에서 사용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엄격할까
현재 확인된 소행성만 수십만 개에 이른다. 이름이 중복되거나 혼란스러우면 연구와 추적에 큰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소행성 이름은 과학적 식별 수단이자 국제 공공 자산으로 취급된다.
이름은 명예이자 기록이다
소행성에 이름이 붙는다는 것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우주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에서 남기는 하나의 기록이다. 누군가의 이름, 어떤 문화, 어떤 장소가 우주 공간에 공식적으로 남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주는 생각보다 체계적이다
끝없이 자유로워 보이는 우주도, 이름 하나만큼은 철저히 관리된다. 소행성의 이름에는 발견의 역사와 과학의 질서가 담겨 있다. 하늘을 떠도는 작은 바위 하나에도, 인간이 만든 규칙과 책임이 함께 실려 있는 셈이다.